[단독] 佛 간판 백화점 뚫은 '비건 화장품' 디어달리아 매물로

입력 2024-02-02 09:46   수정 2024-02-05 10:13

이 기사는 02월 02일 09: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럭셔리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DEAR DAHLIA)'가 매물로 등장했다. '몸값'은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어달리아 운영사 바람인터내셔날의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화장품 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이 해외 럭셔리 시장을 파고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최소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진행된 투자 유치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000억원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유치 규모는 165억원으로 그동안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25억원이다. 2022년 매출 201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기관투자가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진행된다. 최대주주인 박래현 대표(39.52%)를 제외한 기관 지분(60.48%)이 매각 대상이다. 2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14.69%)을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7.28%) 아모레퍼시픽그룹(5.81%) 스마일게이트(5.36%) JS코퍼레이션(3.36%) 등이 주주로 있다. 박 대표는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회사의 새 주인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디어달리아는 2017년 출범한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은 '정원의 여왕'이라 불리는 달리아 꽃에서 따왔다. 박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자연친화적 제품을 표방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Vegan)'과 제조 생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를 콘셉트를 처음 내세운 업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K-뷰티 기성 브랜드가 포진한 아시아 시장을 넘어 일찍이 유럽으로 나갔다. 2019년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라파예트에 정식 입점했다. 2022년 유럽 19개국에 19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더글라스를 뚫어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벨기에까지 진출했다. 글로벌 매장 수는 300여곳에 이른다.

진출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중동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디어달리아는 중동 화장품 유통채널인 페이시스 색조화장품 순위에서 매출 1위 '디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페이시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최대 럭셔리 화장품 유통업체다.

다른 화장품 업체들이 현지 총판·벤더를 끼고 해외 진출하는 것과 달리 직접 해외 유통사를 접촉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마케팅 전략을 짠 것이 주효했다. 박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삼양사에서 유럽 유통을 담당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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